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가 미국 시장에서 출시 3주 만에 갤럭시노트20 판매량을 바짝 따라붙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 판매량 트래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출시 초기 3주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갤럭시노트20 시리즈 판매량의 87%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Z폴드3·플립3 인기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와 플립3는 지난 8월 진행된 사전예약판매에서 약 92만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보다 약 1.3배 많은 수준이다.
이같은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인기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에 영향을 미칠지eh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상반기 갤럭시 S시리즈,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해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고 갤럭시Z폴드3·플립3를 내놨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와 더불어 갤럭시노트의 특징이었던 대화면이 스마트폰의 기본 스펙으로 자리잡은 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에도 S펜을 장착하면서, 결국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단종시키는 흐름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량도 꾸준히 감소세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첫 해 전세계 판매량은 갤럭시노트8 1030만대, 갤럭시노트9 960만대, 갤럭시노트10 9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노트20은 900만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Z폴드·플립3은 9월 말 기준 약 200만대가 판매됐다. 지난 27일 글로벌 판매가 시작돼 약 한 달 만에 낸 성과다. 품질 이슈와 높은 가격대로 인해 '틈새 시장용 제품'으로 평가받던 폴더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앞으로도 폴더블 모델의 판매량이 장기간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삼성은 그간 잦은 신제품 출시 사이클로 인해 새로운 기술을 충분히 성숙시켜 시장에 선보이기 어려웠던 부분을 이번부터 보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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