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진하이솔루스는 15.38% 오른 7만500원에 마감했다. 효성첨단소재도 8.64% 오른 7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엠코리아(4.12%), 유니드(2.72%), 두산퓨얼셀(2.42%) 등 다른 수소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정부가 올해 22만t 수준인 연간 수소 사용량을 2030년 390만t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2019년 1월 설정했던 목표치(2030년 194만t)를 두 배 이상으로 높였다. 글로벌 수소기업 3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업계도 이런 정부 방침에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인천과 울산에 짓기로 했다. 앞서 SK E&S는 미국 수소업체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정부 지원, 기업들의 투자가 만나면 산업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수소 밸류체인 내 기업들이 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수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는 현대오일뱅크, 한국조선해양,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SK가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솔루션, 한국가스공사, 현대제철, 유니드 등이 있다. 수소를 저장하는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한국조선해양, 효성중공업 등 크게 세 개로 볼 수 있다.
수소 운송과 관련된 밸류체인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핵심 기업으로는 효성첨단소재가 꼽힌다.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4분의 1 수준이고 강도는 10배 이상 뛰어나 수소연료탱크, 수소 운송 트레일러 등에 원재료로 사용된다.
수소를 운반하는 수소트럭 관련주에는 여러 업체가 있다. 일진하이솔루스, 엔케이, 한화솔루션, 유니크, 세종공업, EG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저장용기를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고, 수소 운송에 사용되는 튜브트레일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수소충전소 관련주로는 효성중공업, 이엠코리아, 디케이락, 제이엔케이히터, 에코바이오, 비엠티 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밸류체인에서 업스트림 단계 기업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업스트림이란 원료를 통해 소재 및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소 발전→저장→운송→활용(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스트림 중심의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산업의 변화는 힌트가 될 수 있다. 전기차가 주목받기 시작한 2017년부터 2019년에는 2차전지 관련주 전체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는 개별 기업 실적과 기대감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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