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전자 주가는 0.14% 내린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의 관심사는 4분기 실적에 쏠려 있다. 4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는 ‘다운사이클’로 진입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까지 공급자에게 있었던 가격결정권이 4분기에는 수요자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8년 하반기 메모리 다운사이클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PC, 서버군의 반도체 수요 축소는 단순히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이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과 동남아시아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세트업체의 생산 차질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며 “부품 공급 문제는 점차 완화하는 만큼 2018년만큼 실적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6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도 내년에는 분기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내면서 실적 변동성 감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악재는 선반영됐고, 호재 출현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예상 반등 시기는 내년 1분기 이후다. 주가가 메모리 업황 사이클을 반년 정도 선반영하기 때문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주식을 분할 매수하면서 업황 회복에 따른 반등을 기다릴 때”라고 진단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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