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차한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팩은 올해 1075개에서 2025년 3만1696개로 30배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폐차한 전기차에서 나온 배터리를 재사용하기 위해 성능을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배터리를 모듈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팩 단위 평가 방법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배터리는 셀 수십 개를 합쳐 모듈을 만들고, 10여 개 모듈을 결합해 하나의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한다. 팩을 모듈로 분해하지 않고 직접 검사하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사업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SK온과 KTL은 팩 단위 배터리 평가 방법을 고안해 표준화하면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소형 전기 이동수단 등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차전지 시험·인증 전문기관 KTL은 배터리 시험평가 분야에서 지금까지 구축한 기술력을 앞세워 검사 방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성과 시간, 비용 측면에서 최적화한 배터리 평가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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