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이모(50)씨도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곽 의원의 아들 병채씨와 이씨를 각각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까지 근무하고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세금을 떼고 28억원을 실수령했다.
화천대유와 병채씨는 "업무 중 산재를 당해 회사가 상응하는 위로금을 챙겨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가성 있는 뇌물일 것이라는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무위의 금융위 국감에서 곽 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클럽' 6명의 실명이 언급되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인 이씨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현재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A사의 대표이사로도 재직했는데, 박 전 특검은 2014년 1월부터 A사의 사외이사로 약 1개월간 재직하다가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했다. 박 전 특검의 아들도 이씨의 또 다른 회사에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약 3개월간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김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원 중 일부가 최종적으로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씨의 요청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으나,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특검도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문을 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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