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채굴 빙하기' 내년으로 늦춰지나…'난이도 폭탄' 연장 가능성

입력 2021-10-09 17:07   수정 2021-10-09 17:18


이더리움(ETH)의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 시점이 한번 더 연장될 가능성에 놓였다.

9일 이더리움 공식 채널에 따르면 코어 개발자인 팀 베이코와 제임스 핸콕은 내년 5월까지 이더리움 난이도 폭탄을 연기하는 내용이 담긴 EIP-4345 제안을 발표했다.

이 제안은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내년 5월까지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이더리움 1.0과 이더리움 2.0의 통합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난이도 폭탄 시점을 그 이후로 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8월 이더리움은 EIP-3554 업그레이드를 통해 난이도 폭탄 기한을 오는 12월로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난이도 폭탄은 지난 2017년, 2019년, 2020년 등 몇 차례 연기돼 왔다.

이더리움의 난이도 폭탄은 채굴 수준을 기하급수적으로 어렵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더이상 블록을 채굴할 수 없는 '빙하기'로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채굴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친환경적인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분증명은 채굴을 통해 증명하는 작업증명과 달리 별도의 채굴 과정이 필요 없고, 코인 개수 하나하나가 일종의 주식과 같다. 코인을 많이 가질수록 탈중앙화 방식의 의사결정 권한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이더리움 채굴 방식이 지분증명으로 바뀌게 되면 채굴에 소요되던 막대한 장비와 전기요금, 탄소배출 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처리 속도 역시 개선된다. 이더리움은 이같은 업그레이드를 반영한 '이더리움 2.0'을 빠르면 내년 내놓는다는 목표다.

한편 이더리움이 지난 8월 5일 EIP-1559 '런던 하드포크'를 마친 후 현재까지 48만개가 넘는 이더리움이 소각됐다. 울트라사운드머니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17시 현재 이더리움의 누적 소각량은 48만5699개에 이른다. 분당 평균 소각율은 5.20 이더리움이며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2%를 기록하고 있다.

EIP-1559는 거래가 발생할 때 블록에서 기본 수수료로 사용된 일부 이더리움이 소각되는 메커니즘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대응을 위해 이뤄졌다.

이날 17시 현재 바이낸스 거래소 USDT 마켓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0.17% 상승한 3608.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는 1.70% 상승한 442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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