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한방센터, K뷰티 히트 제조기

입력 2021-10-11 15:09   수정 2021-10-11 15:10


인삼은 아모레퍼시픽이 연구하는 핵심 식물이다. 개성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은 피부에 좋은 인삼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봤다. 196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인삼을 연구하기 시작해 1966년 인삼을 원료로 한 ‘ABC 인삼크림’을 세상에 선보였다. ‘먹기도 아까운 인삼을 얼굴에 바른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1970년대부터는 인삼의 핵심 활성 성분인 사포닌에 집중했다. 1973년 ‘진생삼미’로 본격적인 인삼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대를 열었다. 1987년 한방 화장품을 대표하는 설화수의 모태인 ‘설화’가 탄생했다. 50년 넘는 시간을 거치며 아모레퍼시픽의 한방과학 연구는 진화를 거듭했다.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는 오랜 인삼 연구의 산실이다. 인삼에서 피부 항노화 효과를 찾고, 이를 제품에 적용한다. 6년 연속 럭셔리 안티에이징 크림 1위에 오른 설화수의 스테디셀러 자음생크림이 대표적이다. 연구센터에선 고려 인삼은 물론 아시아 고서에서 찾은 3912가지 약용 식물 등 진귀한 한방 원료를 연구한다. 원료의 순도와 효능을 최대한 높이고, 유효 성분을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인삼 재배 환경, 재배법, 품종 등 뷰티 인삼에 관한 전문성을 축적할 뿐만 아니라 줄기 배양, 수경 재배, 바이오컨버전 등 농업과 식물학의 최신 경향을 파악한다.

연구원들은 인삼소재·한방소재·생리활성·한방이론 현대화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구한다. 한국 고서에서 발견한 사례를 현대 이론으로 정립하고, 한국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고급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한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과학, 한방과 화장품을 접목해 원료와 첨단 뷰티 과학기술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연구센터는 특히 활성 뷰티 사포닌인 진세노믹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삼 1000g에서 오직 1g만 추출할 수 있는 희귀 사포닌을 6000배 이상 농축해 진세노믹스란 결정체를 만들어냈다. 인삼의 힘을 피부로 전하는 독자 기술이다.

진세노믹스는 피부 노화를 완화하고 활력을 되살린다. 다양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더 강인해지도록 피부 본연의 자생력을 높인다. 자생력이 강화되면 외부 자극에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건강한 피부가 된다.

설화수는 최근 진세노믹스를 담아 만든 제품 ‘뉴 자음생크림’을 출시했다. 자음생크림은 2000년 출시해 꾸준히 사랑받는 설화수의 스테디셀러다. 2021년 더 강력한 안티에이징 크림으로 개선됐다. 채우고, 세우고, 당기는 3중 탄력 기능을 통해 무너지지 않는 피부를 완성한다. 30~60세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한 자가평가 결과 사용 고객 83%가 24시간 뒤에도 탄탄한 피부가 유지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자음생크림을 2주 사용한 25~39세 아시안 여성 230명 중 98%가 피부에 탄력이 생기는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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