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는 버텼는데…사우스웨스트만 '무더기 결항’하며 주가 빠진 이유

입력 2021-10-12 10:46   수정 2021-10-26 00:31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최근 나흘 동안 3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결항했다. 이 여파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사우스웨스트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사우스웨스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7% 하락한 51.67달러로 마감했다. 무더기 결항 사태의 여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우스웨스트 항공편 3100여편이 결항됐다. 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큰 규모다. 이 기간 사우스웨스트의 결항률은 17.3%였지만 아메리칸항공은 2.6%,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1% 미만에 그쳤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항공편의 절반 이상이 플로리다주를 통하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플로리다주의 악천후 및 항공관제시스템 이상 때문에 운항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항공기가 플로리다주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파일럿 등 인력들의 발이 묶였고 그 결과 연쇄적인 결항 사태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회사 측은 13일에는 정상 운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의 결항이 유독 대규모였던 이유는 인력난을 간과한 경영판단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타 항공사들은 기상 문제 및 인력 부족을 감안해 항공편을 줄였지만 사우스웨스트는 공격적인 항공편 편성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사우스웨스트는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취항 등을 계획했다. 그러나 사우스웨스트의 직원 1만6000명 가량이 휴직 중이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항을 늘리다 보니 이번 대규모 결항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 전에도 사우스웨스트는 유독 연착, 결항이 잦아 소비자들 사이 원성을 샀다. 사우스웨스트는 앞으로 3년 동안 2만5000명을 고용하기 위해 타 항공사들과 인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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