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노엘, 영장실질심사 포기…"죗값 달게 받겠다"

입력 2021-10-12 10:51   수정 2021-10-12 10:52



무면허 운전과 음주 측정 거부, 경찰관 폭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노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심사는 포기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영장실질심사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노엘의 영장실질심사 포기는 집행유예 기간에 저지른 범행으로 구속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면서 방어권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법원은 서면으로 노엘의 구속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엘은 지난달 18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의 한 사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냈다. 이후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불응했고, 경찰을 밀치며 머리로 들이받아 폭행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노엘은 2019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시도했다는 의혹을 빚었다. 이후 지난해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노엘이 집행유예 기간에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고, 8일 만에 답변 기준 인원인 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일이 아니다"며 "국민에게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서 진정한 자숙의 자세,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격했다.

노엘의 범죄 사실이 알려진 후, 장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경선 캠프 상황실장에서 사퇴했다.

노엘은 지난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방송 중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이후에도 잇단 구설로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음주운전 외에 소셜미디어에서 막말 논란도 꾸준히 불거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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