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적분할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통신사 SK텔레콤과 투자회사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로써 SK텔레콤은 37년 만에 '통신' 기업에서 글로벌 종합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게 됐다.
SK텔레콤은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분할계획서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존속회사인 SK텔레콤과 신설회사인 SK스퀘어는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SK텔레콤이 0.607, SK스퀘어가 0.392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해 15조원 수준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홈미디어, 인공지능(AI), 디지털인프라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너지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관련 기업이 존속회사의 자회사로 남는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해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추진을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앱마켓 원스토어, 커머스 11번가, 융합보안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 예정이다. 존속법인 SK텔레콤은 박 CEO를 대신해 유영상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대표가 맡는다. 박 CEO는 이날 주총에서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음에도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만 평가받았다"며 "분할을 통해 각각의 투자를 재정비하면서 시장에서 더 큰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정관 개정을 통한 주식 액면 분할도 의결됐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액면분할 전 7206만143주에서 액면분할 후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약 6대 4 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두 회사는 이달 26일부터 11월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후 오는 11월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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