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업분할, 99.9% 찬성률로 주총 의결

입력 2021-10-12 12:21   수정 2021-10-12 14:08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래 최초로 추진하는 기업분할안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만장일치' 표를 받아 의결됐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존속기업 'SK텔레콤 주식회사'와 분할 신설기업 'SK스퀘어'로의 기업분할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적분할 안건 찬성률은 출석 주식 수 기준 99.95%에 달했다. 사실상 만장일치다. 국민연금 등 기관을 비롯해 개인 주주들도 찬성표를 던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기업분할이 기업의 성장과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장의 지지를 통해 재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간 수차례 이사회와 투자자 대상 설명회 등을 열어 주주들과 소통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기업 인적분할에 착수했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로, 비율은 존속회사(통신기업) 약 0.607, 신설회사(투자전문기업) 약 0.392다.

이동통신사업(MNO)에 집중하는 존속기업은 SK텔레콤 사명을 유지하고 통신업과 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한다. 메타버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통신업 기반 신사업도 담당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기존 기업의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신설기업의 이름은 SK스퀘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신설기업을 이끈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등 16개 회사를 자회사로 둔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친 뒤 오는 11월 29일에 나뉜 두 기업을 변경·재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SK텔레콤의 주식 액면분할 안건도 의결됐다. 찬성률은 99.96%였다. 액면분할은 주식 한 주를 일정 비율에 따라 여럿으로 나누는 일이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 5개로 쪼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통 주식수를 늘리고, 액면가는 낮추면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이 늘어난다"며 "소액 주주들의 거래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 후 SK텔레콤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주식 20주를 보유한 주주는 액면분할 후 총 100주를 갖게 된다. 이후 인적분할 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받는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인적분할 후 변경·재상장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바꿔받는다.

존속기업 SK텔레콤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최규남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다.

박정호 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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