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 제조회사 ESS가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ESS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세운 에너지펀드가 투자한 곳이다.
이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한 ESS(티커명 GWH)는 시초가 대비 21% 상승한 1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억5700만달러(약 3083억원) 수준이다.
2011년 설립된 ESS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전해질을 철과 소금(나트륨), 물 등으로 만든다. 리튬이온배터리에 필요한 리튬을 사용하지 않아 최근 빚어지는 공급망 위기로부터 자유롭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안전하고 가격도 낮출 수 있다. 에릭 드레셀휘스 ES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배터리는 독성이 없고 화염 속에서 폭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SS는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게이츠가 설립한 에너지펀드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SB에너지 등이 5700만달러를 투자했다.
ESS의 배터리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문에 활용될 전망이다. 전력 저장 시간이 최대 12시간으로 길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초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까지 매출 기록이 없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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