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 조기 사퇴론'에 선을 그으며 오는 18일과 20일로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2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라며 "경기도지사로서의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의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 제 기본 입장이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책무가 더 중요하니 조기 사퇴하고 대선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로 정치공세가 예상되나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를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퇴 시기는 국감 이후 다시 판단하고 말씀드리겠다"라며 추후 도지사직 사퇴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것을 예고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겨냥한 듯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관할하는 직원이 5000명 정도 됐는데, 일부 직원이 부정부패했다는 의심이 든다.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남시장에 취임하고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공영개발, 위례 신도시 아파트 분양사업 등을 통해 개발이익 1조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성남시는 개발이익을 100% 시민 몫으로 만들려 했지만 4년간이나 국민의힘이 시의회를 통해 반대하는 바람에 공영개발을 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것이 문제가 됐으므로 청렴의무 위반을 근거로 개발이익을 동결하고 이미 지급된 이익도 보전 조치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면서 "국민의힘이 '개발이익 완전환수'를 주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서 인허가권 행사에 따른 불로소득 개발이익이 특정인의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개발이익 전액 국민환수제'를 정착시키고 부동산투기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당 지도부·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면서 "하루속히 경기지사 직을 정리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조기 사퇴론이 수면 위로 부상했으나 이 지사가 이를 일축하면서 경기도 국감을 마친 뒤 구체적인 사퇴 시기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정면돌파를 선택하면서 두 차례에 걸친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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