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1-1구역 조합(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1단지)은 보류지 4가구를 일반 매매로 전환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모두 전용면적 84㎡로 매각가격은 13억6000만~13억7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공개입찰에 나섰지만 유찰된 물건들이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현재 같은 타입 호가가 15억원까지 나와 있어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한 수준”이라며 “한 채는 사실상 이미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신정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1-1구역을 재개발한 3035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난해 5월 입주를 마쳤다.
역시 두 차례 보류지 매각이 불발한 은평구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응암2구역 재개발)도 지난달 호가보다 1억원가량 저렴하게 보류지를 처분했다. 당시 최저 입찰가는 84㎡A가 13억원, 99㎡는 14억5000만원이었다. 지난달에도 유찰된 전용 114㎡는 오는 22일까지 재입찰을 진행한다. 최저 입찰가는 16억5000만원이다. 84㎡ 타입 호가가 15억~16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남도 예외는 아니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서초 우성1차 재건축·사진)은 이달 18일까지 4가구를 공개입찰한다. 해당 매물은 지난 2월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74㎡B는 26억원, 84㎡B는 30억원, 114㎡B 두 가구는 각 35억원에 최저 입찰가가 정해졌다. 잇단 유찰에도 최근 신고가 수준으로 최저 입찰가격을 책정했다.
보류지 매각이 불발하는 것은 단기간에 큰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지나치게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억원 이상은 대출이 한푼도 나오지 않는데도 통상 수개월 내 잔금까지 치러야 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보다 가격 자체가 많이 올라 쉽사리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라며 “보류지는 잔금 지급까지 기간이 짧고 동호수를 고르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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