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더블유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12일 기자와 만나 “DDI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현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게임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 CFO는 “그동안 영업 등으로 벌어들인 돈과 상장, 회사채 발행 등으로 실탄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6월 말 기준 300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DDI 상장으로 1100억원, 이달 말 예정된 1000억원가량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하면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설립과 동시에 소셜카지노 게임인 더블유카지노를 내놨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015년에는 매출 1224억원을 올려 당시 벤처기업 기준으로는 역대 최단기간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자회사 DDI는 지난달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시가총액은 1조원 안팎이다.
더블유게임즈가 M&A에 적극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매출의 96%가 해외시장 소셜카지노 장르에서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게임 매출이 ‘제로’다. 최 CFO는 “더블유카지노, 더블다운카지노 등 소셜카지노 게임이 꾸준히 해외에서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규 게임 성공이 필요하다”며 “해외 캐주얼 게임사나 콘텐츠 회사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세계 1위 슬롯머신 제조업체였던 미국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로지로부터 DDI를 9425억원에 사들였다. DDI는 더블다운카지노라는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당시 페이스북 게임 매출 기준 2위 회사였다. 지난 8월 넷마블이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를 인수(2조5000억원)하기 전까지 해외 M&A로는 국내 게임사 기준 최대 규모 거래였다. 최 CFO는 “DDI를 인수하면서 1000억원대였던 매출이 지난해 6852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성공적 M&A를 통해 성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추가 M&A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역할수행게임(RPG)을 출시하는 등 자체적으로 신규 콘텐츠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VC)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벤처펀드에 출자해 게임·소프트웨어 등 비대면 업종 투자도 시작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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