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프로그램 출연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방송에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MSNBC 주말 프로 '더 비트'에 출연한 시사 평론가 제이슨 존슨 박사는 흰 셔츠에 타이를 메고 겉에 '오징어 게임' 속 운동복을 착용했다. 그는 "오늘 밤 제가 입은 것은 '오징어 게임'에 대한 오마주"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빈부격차와 소득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오징어 게임'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미국인들은 치솟는 불평등 속에 빚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우화에 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파키스탄 출신의 이주노동자 알리 압둘(아누팜 트리파티)이 공장에서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분노하는 내용을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 존슨 박사는 지난 3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각국 정치 지도자의 탈세와 불법 행위 등을 담은 '판도라 페이퍼스'를 거론하면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소외 계층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고통이 심해지는 데 반해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이 이끄는 미국 6대 정보기술(IT) 기업은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존슨 박사는 이 같은 상황임에도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 의원 등이 교육, 의료 관련 사회복지 예산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존슨 박사는 "미국인들이 그들만의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려 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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