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가 매년 가을 선사하는 심포니의 향연은 올해 특별하고도 매력적인 조합을 만들어냈다.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 이탈리아의 세계 정상급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줄리안 코바체프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국내 최고 교향악단 그리고 명연주자들의 만남이다. 대구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극복했듯이 대구 음악계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를 새롭고 창의적인 축제로 변화시켰다.
‘2021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가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45일간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하고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조직위원회(위원장 장익현)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14개 단체가 참여한다. 지난해 대구에서 창단된 WOS 비르투오소 챔버의 국내 투어공연과 정상급 지휘자들을 필두로 하는 이 축제는 ‘위대한 마에스트로(The Great Maestro)’라는 부제가 붙었다.
국내 대표적인 시·도 오케스트라와 윈드·스페셜·스쿨 오케스트라 등이 15회 공연한다. 마에스트로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음악적 해석을 듣고 보기 위해 많은 월드오케스트라 마니아가 15일부터 대구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축제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10월 15일, 11월 19일=대구가 자랑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가 사랑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열정의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의 공연이 10월 15일, 11월 19일 두 차례 열린다. 10월 15일 공연에서는 풍부한 음악성과 섬세한 테크닉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보여주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를, 11월 19일에는 자연스러운 음악적 흐름을 가진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4번 G장조’ 로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 무대를 빛낸다.
○10월 26일=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향하는 경북도립교향악단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국내 최초의 도립오케스트라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초절기교 바이올리니스트 에릭 실버거와 함께 마에스트로 백진현의 지휘 아래 폴 듀카스의 교향곡 ‘마법사의 제자’를 선보인다.
○10월 30일=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BS교향악단
출범 64주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이 대구를 방문한다. 교향곡부터 실내악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레퍼토리로 청중을 사로잡아온 KBS교향악단은 강렬한 에너지가 매력적인 뉴욕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로 대구의 밤을 물들인다.
○11월 11일=최초의 통합교향악단, 창원시립교향악단
창원을 대표하는 창원시립교향악단이 치밀한 작품 분석을 바탕으로 열정과 인내가 공존하는 지휘자 최수열, 현란한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과 함께 ‘크루셀 클라리넷협주곡 2번 f단조’로 무대를 꾸민다.
○11월 14일=실험적이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울산시립교향악단
울산의 자존심,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창단 이래 첫 외국인 지휘자 니콜라이 알렉세예프의 지휘로 호쾌한 타건과 변화무쌍한 음색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통해 잊지 못할 가을밤을 선물한다.
○11월 28일=선명하고 디테일한 음색,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를 대표하는 관현악단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대구를 찾는다. 스트라빈스키 ‘아폴른 뮈자제트’를 섬세한 스토리텔링의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의 지휘로 관객에게 이국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10월 23일=WOS가 자체 창단한 야심작, WOS 비르투오소 챔버
악장 한경진을 필두로 대구의 아티스트가 모여 창단된 WOS 비르투오소 챔버와 KBS교향악단 정기공연 최초의 여성 지휘자 타니아 밀러의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협연이 더해져 완벽한 앙상블을 완성한다. WOS 비르투오소 챔버는 10월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로 화려한 막을 올린 뒤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10월 26일)과 서울 영산아트홀(10월 27일)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윈드, 스쿨, 스페셜 오케스트라 공연 안내
11월 12일 지휘자 안희찬과 대구관악합주단, 11월 21일 지휘자 신병기와 코리아윈드필하모니 등 관악의 선율로 대구의 밤을 물들인다.
10월 20일에는 지휘자 금난새와 경북예술고 오케스트라, 11월 4일에는 지휘자 서찬영과 대구유스오케스트라, 11월 23일에는 지휘자 강무성과 대구공업고 관악합주단 등 프로 음악가를 꿈꾸는 스쿨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11월 3일 지휘자 박성균과 화성 MIH 예술단이, 11월 7일에는 지휘자 이충근과 펠리체심포니오케스트라가 특별 공연을 한다.
○오케스트라 공연뿐 아니라 학술·교육 프로그램까지
공연 50분 전 진행하는 ‘비포 더 콘서트’를 통해 해당 공연의 연주곡과 작곡가, 시대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공연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높인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의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한 오케스트라와 공연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오케스트라 포럼을 개최해 구체적 사례와 경험을 나누고 심도 있게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