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음악 저작권 투자… 美 블랙스톤도 뛰어들었다

입력 2021-10-13 14:22   수정 2021-10-13 14:58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음악 저작권에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투자한다.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영국 힙노시스와 함께 음악 저작권에 투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힙노시스는 비욘세, 엘튼 존 등 가수와 건즈앤로지스, 아이언메이든 등 밴드의 매니저를 지낸 머크 머큐리아디스가 2018년 설립한 영국 상장사다. 머큐리아디스는 음악 저작권을 금, 원유 등 자원에 비유하며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해 왔다. 힙노시스는 최근 3년 동안 17억5000만달러를 들여 닐 영,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의 6만여곡 저작권을 확보한 상태다. 여러 경쟁사를 물리치고 힙노시스와 손을 잡는데 성공한 블랙스톤은 힙노시스 지분 투자도 하기로 했다.

블랙스톤은 음악 저작권 시장의 투자수익률에 큰 기대를 걸며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음악 저작권 투자수익도 급증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비디오게임, 피트니스 산업도 음악 저작권 수익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블랙스톤은 이번 건 외에도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음악 저작권 시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BMG 등 주요 음반사들은 음원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팝스타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양도소득세율을 본격 인상하기 전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며 보유 저작권을 매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자들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작권 확보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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