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의 소리도 들어주세요. 곡소리 납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전국신혼부부연합회 대표를 만나 들은 얘기다.
국민의힘은 13일 사연을 들어달라는 전국신혼부부연합회(이하 연합회) 요청에 김 최고위원이 응답하며 이번 만남이 추진됐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결혼식을 치르는 예비부부들이 모여 올 여름 결성한 단체다. 형평성 있는 결혼식장 방역 지침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 ‘버스랩핑 시위’, ‘우편 시위’, ‘웨딩카 시위’ 등 각종 시위를 전개해오고 있다.
연합회 대표는 결혼식을 여러 차례 미루다 결국 취소하게 된 사연 등 회원들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형평성에 맞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부 지침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결혼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한데 예비 신혼부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마음이 아프다”며 “이 정부는 사랑이 없다”는 표현으로 최근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상황에 공감을 표했다.
연합회 회원들은 특히 최소보증인원 비용 부담과 질 낮은 답례품 강매 문제 등 금전적 손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 대표는 “예를 들어 ‘음식점에 가서 99인분을 먹었는데 식당 사정이 힘드니깐 200인분을 결제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 수긍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비유했다.
김 최고위원이 직접 연합회 회원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비부부와 신혼부부의 입장을 대변했다면, 이준석 당대표는 영상편지로 이들의 외침에 응답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실로도 전국신혼부부연합회와 예비 신혼부부들께서 호소문을 굉장히 많이 보내주고 계신다. 얼마나 답답하면 그러실까 여러분의 목소리에 공감한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예비부부의 상황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비과학적인 방역 지침’과 ‘최소 보증 인원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 대해서 지적했다.
30대 당대표로서 청년 세대의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2030세대의 생각을 대변하겠다. 예비부부들의 상황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곧 하신다고 하면 제가 연합회에 가입시키겠다”는 멘트를 건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청년국이 최근 런칭한 유튜브 프로그램 ‘유오더’는 댓글로 미션을 받아 좋은 정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목소리를 들으러 출동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번이 2회로, 첫 회에서는 ‘탁상공론만 하지 말고 현장에 와서 좀 보라’는 한 고깃집 사장의 댓글을 읽고 실제로 해당 식당에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을 살펴보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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