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비닐타일(LVT)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바닥재다. 합성수지·유리섬유 등을 6겹 이상 포개 3㎜ 두께 안팎으로 제작한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시공이 간편하고 유지보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1994년 설립된 바닥재 전문기업 녹수는 LVT 세계시장 점유율 1위(상업용 기준 20%) 기업이다. 작년 매출 2733억원 중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 수출 물량이 52%로 가장 많고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 뒤를 잇는다.
녹수는 이 같은 공로로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41회 이달의 무역인상’에 뽑혔다. 고동환 녹수 대표는 “세계 70개국 바이어를 만날 때마다 나라별 최종 소비자의 니즈를 연구했다”며 해외시장 개척 비결을 밝혔다.
녹수 LVT의 또 다른 강점은 5000여 개가 넘는 제품 디자인이다. 녹수는 제품에 대리석, 세라믹타일, 나무마루, 카펫 등의 소재를 적용해 고급 건축자재 질감을 재현했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 등 세계 유수 디자인상을 수상한 배경이다. 고급스러운 질감을 띠고 있어 상업 공간에서 선호도가 특히 높다.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과 W호텔, 프랑스의 관문인 파리 샤를드골공항 라운지와 유명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파리 매장, 서울 한남동 고급주거단지 UN빌리지 등에 사용됐다.
녹수 바닥재 누적 판매량은 400㎢ 이상이다. 여의도(2.9㎢)의 약 143배 면적이다. 고 대표는 “바닥재는 문제가 생기면 다시 뜯어내고 재시공해야 해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녹수는 지난 10년간 이런 불량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녹수는 미끄럼 방지 및 저소음 소재 LVT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내부벽 패널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고 대표는 “창업 30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세계 상업용 LVT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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