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연예인은 최근 구로구로부터 예비 안전진단(현지조사) 통과 통보를 받았다. 현대연예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내년에 2차 관문인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안전진단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1989년 입주한 현대연예인은 지상 15층, 6개 동, 735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 44~84㎡의 중소형 위주다.
이 단지 전용 84㎡는 현재 9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달 중순 신고가인 8억5000만원에 거래된 지 한 달 만에 호가가 5000만원 올랐다. 전용 74㎡도 지난달 초 7억94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실거래가(5억3500만원) 대비 2억원 넘게 뛴 금액이다.
현대연예인과 맞닿아 있는 구로주공1·2차(2126가구, 1986~1987년 준공)는 서울시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검토 중이다. 특별건축구역은 도시 경관을 향상하기 위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한 구역이다. 용적률과 층고 등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두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가구 수를 3300여 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로주공1차 전용 83㎡는 지난달 초 10억97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인근 ‘중앙구로하이츠’(579가구, 1987년 준공)도 재건축 추진을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이 일대는 개발 호재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연예인 오른쪽 구로 철도 차량기지를 경기 광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전이 확정되면 해당 부지에는 주거·상업 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구로동 H공인 관계자는 “차량기지 이전 땐 신도림, 영등포 등 인근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도 한층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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