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코퍼레이션은 13일 15.03% 오른 2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41.85%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져와 의류 사업을 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세대가 해외여행 대신 등산과 캠핑을 떠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F&F의 ‘디스커버리’ 더네이처홀딩스의 ‘더내셔널지오그래픽’ ‘NFL’ 등이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은 이들에 비하면 후발 주자다. 지난해에는 51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17억원의 적자를 냈다. 공격적으로 백화점 매장을 확장했는데, 코로나19로 백화점에 손님이 찾아오지 않았다. 새로 구축한 온라인 판매망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영화배우 류승범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고, 온라인 판매망도 점차 안정을 찾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에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전국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공격적으로 낸 효과가 나타났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는 “경량 조끼와 경량 패딩이 ‘대박’을 치면서 지난달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달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매출 1~3위를 차지하면서 지난달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에 입점해 있는데, 전용 상품 등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7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노우피크의 계절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주요 채널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가을과 겨울을 겨냥한 상품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최근 몇 년간 아웃도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규 브랜드가 없었다는 점에서 스노우피크어패럴의 성장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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