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퓨어스, 무균 미니피그 기반 세포기반시험시장 진출

입력 2021-10-14 11:38   수정 2021-10-14 11:39



평균 200~300kg에 육박하는 일반 양돈용 돼지를 인간의 신체 크기에 맞게 15kg~60kg 체중으로 소형화 개량된 미니피그는 인간과 체중이 유사할 뿐 아니라 장기 크기도 사람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미니피그는 이종장기 개발에 적합한 동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니피그 품종인 마이크로피그(MICROPIG)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다양성 정보시스템(DAD-IS)에 등재하여 국제적 소유권을 확보한 국내 토종기업 아퓨어스(대표 최선덕)는 지난 20여 년간 마이크로피그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사육 개체 수를 확대하고 세대 간 유전구조를 설계해 '종축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14일 "현재 무균시설 내 500마리를 포함해 총 1000마리 이상의 마이크로피그를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공공연구기관 및 대학병원, 기업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마이크로피그를 활용한 비임상 연구용역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퓨어스는 마이크로피그를 기반으로 세포기반시험에 필요한 바이오소재인 프라이머리 셀(Primary Cell, 일차세포)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간과 췌도, 피부, 뇌로 분류되는 4가지 세포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향후 총 37개 장기 및 조직에서 분리되는 100여종의 세포 라인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퓨어스 관계자는 "양질의 프라이머리 셀 확보를 위해 철저하게 관리되는 무균시설 내에서 사육된 SPF급 이상의 마이크로피그를 활용한다"며 "표준화된 생산 공정과 품질관리를 거친 프라이머리 셀 제품을 본격 생산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부생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돼지는 신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장기의 기능이 인간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생의료 분야에서 장기나 조직의 기능이 상실된 사람에게 의료용 돼지의 세포, 장기, 조직을 이식해 회복을 돕는 치료 방법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후속 연구가 수행되고 있는 이유다.

돼지는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대부분을 섭취할 수 있다. 이는 돼지가 인체가 보유한 물질분해 효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이 체내에 섭취된 뒤 분해돼 나오는 대사산물 또한 유사하다는 것을 뜻한다.

약물의 독성 및 유효성을 비롯한 약동력학적 시험(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 대사경로에 대한 연구나 약물의 세기에 대한 연구)에서 돼지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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