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기' 먹혔나…방배동 아파트, 2억4000만원 '뚝'

입력 2021-10-14 14:00   수정 2021-10-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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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은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축소하는 모양새다.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실수요자들의 자금난이 심화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8월 넷째주(0.22%) 이후 계속 상승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옥죄기’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관망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 내년엔 4%대로 제한하면서 목표 기준을 이미 초과했거나 근접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전세대출 한도를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

금리도 한 달 새 0.4%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81∼4.53%로 8월 말(2.62∼4.19%)보다 0.34∼0.361%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 한도 축소와 그간의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와 마포구의 상승률이 각각 0.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용산구에선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이촌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 마포구도 아현·대흥·현석동 등 주요 단지 신고가 거래 여파로 상승폭이 컸다.

다만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오름세가 주춤했다. 지난주 0.22%에서 0.21%로 축소했다. 강남구가 0.25%에서 0.23%로, 서초구는 0.23%에서 0.21%로 상승폭이 줄어든 여파다. 강동구도 0.18%에서 0.17%로 완화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가 지난달 10일 21억6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24억원보다 2억40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에선 ‘고덕자이’ 전용면적 59㎡가 13억5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 집값도 주춤했다. 경기는 지난주 0.41%에서 이번주 0.39%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인천도 0.44%에서 0.42%로 줄었다.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3%로 지난주(0.14%)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출 중단 여파와 최근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반영돼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늘고 호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구(0.14%→0.11%)와 광진구(0.14%→0.13%)에서 상승폭이 줄었으며, 노원구(0.16%→0.12%)와 도봉구(0.14%→0.11%)도 상승률이 낮아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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