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혼란 오래가지 않을 것"

입력 2021-10-14 17:40   수정 2021-10-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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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순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내실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며 실적 발표 뒤 주가는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사진)은 미국의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은 13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7% 늘어난 116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74달러로 월스트리트 추정치(3달러)보다 좋았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JP모간 주가는 전날보다 2.64% 떨어진 161달러로 마감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보이지만 내실을 뜯어보면 실망스러운 구석이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쌓았던 대손충당금 중 21억달러가 환입되면서 순이익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손충당금 환입액을 빼고 계산한 EPS는 월가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순영업수익)이 296억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점도 투자자를 아쉽게 한 요인이다.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대신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급증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났다. IB부문의 선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다이먼 회장은 “내년에는 공급망 교란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는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도 큰 걱정거리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JP모간 주가는 올 들어 실적 발표 전날인 12일까지 30% 올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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