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는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릴 만큼 충청권의 대표 정치인으로 꼽혔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성균관대 졸업 후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 전신)에서 몇 년 근무한 뒤 치안 분야로 옮겨 31세에 최연소 경찰서장을 지냈다. 이후 잇따라 충남·북 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1995년 민자당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충남지역(청양·홍성)에서 당선됐고, 16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2012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은 뒤 병마와 싸웠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2013년 재보선 선거에서 승리해 19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엔 43대 국무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불거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되면서 70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와 관련해 2017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 정치권에선 은퇴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유해는 고향인 충남 청양 비봉면 소재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백연 씨와 아들 병현·병인 씨가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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