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카톡'에 나온 김예진 "난 그냥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입력 2021-10-15 08:21   수정 2021-10-15 08:22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 선수가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동료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뒷담화 피해를 본 김예진(22) 선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14일 김예진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그냥 조용 조용하게 살고 싶었는데"라는 글과 함께 평창 올림픽에서 함께 뛰었던 최민정(23) 선수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두 사람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린 채 웃고 있다.

앞서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남자 코치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남자 코치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욕설을 섞어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 선수들을 비하했다.

최민정은 그해 2월 13일 500m 결승전에서 2위로 통과했지만 아쉽게 실격 처리됐다. 심석희는 '나보다 준비를 많이 한 선수가 있다면 이기겠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최민정의 2017년 인터뷰를 언급하며 "개XX 인성 나왔다. 인터뷰가 쓰레기였어"라며 실격에 즐거워했다.

2018년 2월 20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김아랑이 바통을 넘겨주다 넘어진 것에 대해선 "병X"이라고 조롱했다. 6바퀴를 남겨두고 김아랑이 아웃코스를 크게 돌며 2위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선 "시X 아웃으로 안되는 XX가 관종짓하다가 그 지X난 거 아냐.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X나 이상하게 받고"라고 비난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이 결승에서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아랑, 김예진 등 선수들은 감독과 포옹하고 눈물을 보이며 기뻐했다. 이를 두고 심석희는 코치에게 "김아랑, 최민정 연기 잘하더라. 연기하는 거 토나와"라며 조롱했다. 이어 심석희는 "금메달을 땄다는 게 창피하다. 솔직히 박탈당했으면 좋겠다. 김아랑, 김예진, 최민정만 보면"이라고 덧붙였다.

2월 22일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는 최민정이 코너에서 가속을 하다 심석희와 뒤엉켜 넘어졌다. 심석희는 다른 나라 선수의 주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고 최민정은 4위를 기록했다. 남자 코치는 "오빠가 심판이었음 민정이 실격" "준결승 민정이 AD(어드밴스) 주는 게 아냐. 걸리적거리게"라는 메시지를 심석희에게 보냈다. 심석희는 "말해 뭐하냐"며 동의했다.

이 코치는 심석희와 수시로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브래드버리는 호주 출신 쇼트트랙 선수로 2002년 올림픽에서 꼴찌를 달리다 안현수, 오노, 리자쥔, 투루콧의 연쇄 충돌 덕에 금메달리스트가 된 인물이다. 결승에서 최민정이 심석희와 뒤엉켜 넘어지기 직전 심석희는 최민정을 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승부 조작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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