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소비자들이 미뤄왔던 해외여행에 나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며 유럽과 사이판 등을 중심으로 해외 여행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5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에서 9월 항공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주요 유럽 관광도시에서 전월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마드리드가 625% 뛴 것을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터키 이스탄불(68%)행 항공권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9월에 발매된 유럽행 항공권 중 60% 이상은 출발 시기가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로 집계됐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 올해 4분기와 내년 초에 해외로 떠나려는 수요가 나타난 결과다.
개별 자유여행객(FIT) 뿐 아니라 여행사들도 지난달께부터 유럽 패키지 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나섰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 협약) 효과에 힘입어 사이판을 찾은 여행객도 늘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인원이 4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7월1일 사이판과 한국 간 트래블버블이 시행된 후, 7월 말부터 사이판 패키지 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이달 13일 사이판 패키지 상품 예약 인원이 총 인원이 8000명을 돌파했는데 지난달 17일 4000명 달성 후 채 한 달이 안 되는 기간에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통해 최근(13일 기준)까지 사이판과 이웃섬인 티니안, 로타를 여행한 총 인원은 15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관광업계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 채비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유·무급 휴직 시행 1년 반 만인 이달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고, 유럽의 경우 여행객이 백신접종증명서 및 PCR 검사 신청서 등을 챙겨야 하는 만큼 해외여행 본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청장년층 백신 2차 접종까지 마무리되는 11월 이후 위주로 해외여행 문의와 예약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는 상품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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