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직후 절반 파쇄…세계 놀라게 한 그림, 300억에 팔렸다

입력 2021-10-15 13:43   수정 2021-10-29 00:31


영국의 유명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1850만파운드(한화 약 301억원)에 낙찰됐다. 해당 작품은 최초 낙찰 후 파쇄기에 의해 반이 잘려져 화제가 됐던 바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더선 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작품이 1858만 2000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는 뱅크시의 작품 중 최고가로 3년 전 경매보다 18배가량 오른 가격이다.

'풍선과 소녀'는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100만파운드(약 16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 직후 경보 소리와 함께 액자에 내장된 파쇄기가 작동해 작품이 절반 파쇄됐다. 현재 작품은 흰색 배경에 빨간 풍선부분이 남아 있는 상태다.

파쇄된 후 3년 만에 소더비 경매에 나온 '풍선과 소녀'의 경매 시작가는 400만~600만 파운드(약 67억원~97억 원)였으나 실제 낙찰가는 훨씬 높았다.


알렉스 브랜치크 소더비 현대미술 실장은 "이번 세기에서 가장 독창적인 행위예술이 나온 후 3년이 흘렀다. 뱅크시는 이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고 이 순간에도 다음에 뭐가 나올지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전했다.

한편, 뱅크시의 대표작인 '풍선과 소녀'는 하트 모양의 빨간 풍선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어린아이를 묘사한 작품이다. 원래 런던 동부의 벽에 그려졌던 벽화로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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