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8일 17:5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현대제철 등 회사채 시장의 '큰 손'들이 이달 회사채 차환발행에 나선다. 채권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우량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금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지난 수 년 간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5·20년물 회사채 최대 20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앞서 SK그룹 계열사 SK인천석유화학도 오는 19일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사전청약에 나선다. 회사채 시장의 고정고객인 현대제철은 오는 21일 최대 4000억원을 목표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비슷한 시기 지주사 GS와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회사채를 발행한다.
SK텔레콤의 경우 다음달 인적분할을 앞두고 신용도의 변동 여부와 AAA급 회사채 금리가 어느정도로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에선 중간지주사 SK스퀘어가 떨어져 나와 신설된다. SK텔레콤 기존 자회사 가운데 SK하이닉스와 ADT캡스 11번가 등이 SK스퀘어 산하로 분리된다. 신용평가사들은 분할이후 SK텔레콤이 AAA급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 분할로 자산 및 자본규모가 축소되고 연결재무제표상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주력 사업인 유·무선 통신사업이 건재하고 이전되는 대상 자회사의 차입금이 연결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회사 분할이 존속회사의 사업 및 재무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않다"고 판단했다. 나이스는 SK텔레콤의 신용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발행금리는 소폭 오를 전망이다. 지난 1월 발행한 20년 만기 채권발행이자율이 연 1.892%에 불과했다. 10년물은 1.801%였다. 당시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72~1.73%가량이었으나 지금은 연 2.3~2.4%대를 넘나들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3년물 회사채 1200억원 등의 차환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다. 일단 1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한 뒤 상황을 봐서 2000억원까지 규모를 확대한다.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여건이 나빠질 것에 대비해 선제적 자금조달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급반등하면서 어렵지 않게 회사채 투자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57억원 적자에서 지난 상반기에만 84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회사채 발행 때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약 0.2% 내외로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었다.
GS와 현대중공업 지주 역시 이달 각각 1000억원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GS는 내년 4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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