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포스코 사장(사진)과 반디타 판트 BHP 마케팅·구매 총괄사장은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탄소중립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그룹은 포스코의 최대 원료 공급사다. 철광석을 비롯해 제철용 연료탄, 니켈 등 연간 1700만t 이상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고강도 코크스 제조 및 바이오매스 활용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보고체계 개선 △CCUS 개발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하기로 했다. 우선 석탄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부터 개발하기로 했다. 철광석을 녹일 때 수소를 사용해 코크스(철강용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수소와 함께 연료로 사용하기 적합한 강도의 코크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끼나 해초 등의 친환경 바이오매스 물질을 철강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원료 생산, 운송부터 철강 제품 가공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보고 체계 개선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철강 제조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 현황과 잠재적 탄소 감축 가능량을 정확히 파악해 공급망 전체의 탄소중립 전략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대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CCUS 기술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두 회사는 향후 저탄소 프로젝트 위원회를 구성해 협력 분야를 구체화하고 추진 상황을 지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포스코의 제철 기술력과 BHP의 광업 전문성을 활용해 철강 밸류체인 전반에 탄소중립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선언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전 세계 철강사들이 모인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2021)을 세계 최초로 여는 등 글로벌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행보를 주도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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