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서울지역 전세수급지수(KB부동산 통계)는 157.1(기준 100)을 기록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한 상황이다. 게다가 4분기(10~12월) 서울 신규 입주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00여 가구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전세 매물과 고공행진하는 전셋값,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의 새 아파트를 단기 전세난의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 연말까지 안양, 과천, 판교 등 서울과 근접한 수도권에서 1000여 가구 이상 대단지가 속속 입주하기 때문이다. 신혼부부나 급등한 전셋값으로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은 이들 지역 신규 입주 단지의 전세를 노려볼 만하다.
연말까지 서울에서는 강북에 입주 단지가 몰려 있다. 이달 말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753가구)와 송파구 위례동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494가구) 등이 입주 예정이다. 수색증산뉴타운 지역에 들어서는 ‘DMC SK 뷰’는 도보 5분 거리에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이 있다. 지상 최고 30층, 8개 동 753가구(전용면적 59~112㎡) 규모다. 중소형 평형 중심의 전매제한 단지라 매매 매물은 거의 없다. 전용 84㎡ 전세 매물이 8억~9억원에 나와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 자이’(959가구)도 이달 말 집들이에 나선다.
다음달에는 노원구 공릉동 ‘태릉 효성해링턴플레이스’(1308가구)와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82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과천에서는 연말까지 입주가 잇따른다. 다음달 과천 별양동에서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가 집들이에 나선다. 지상 최고 35층 27개 동 2099가구(전용 59~135㎡) 대단지다. 전매제한 단지여서 중개업소에 나온 물건은 대부분 전·월세 물량이다. 2019년 5월 공급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3253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세가는 전용 59㎡ 9억~9억5000만원이다. 전용 84㎡와 112㎡는 11억~12억원, 15억~17억원에 나와 있다.
지난달 9억5000만원(전용 84㎡)에 거래된 인근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2020년 준공)보다 2억원가량 높다. 신축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오는 12월까지 과천 일대 갈현동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679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월세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천 별양동 A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지만 과천에서 3000가구 이상 쏟아져 당분간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안양 비산동에선 ‘평촌 래미안푸르지오’가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 2층~지상 37층 10개 동 1199가구(전용 59~105㎡)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매매가는 11억~16억5000만원, 전세가는 6억~10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 대장 제일풍경채’(589가구)와 남양주 진접읍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1153가구)도 다음달 준공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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