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언더라이팅 과정에서 각종 서류 제출 등 번거로운 작업을 많이 거쳐야 했다”면서 “AI 도입 이후 자동심사가 가능한 부분이 늘어나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고 고객은 증빙 서류 발급 등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가입심사 예측모델과 심사 규칙 시스템을 결합했다. 이에 따라 신계약의 80%를 자동 승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전문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별도의 심사 없이 청약서 이미지와 수집된 정보만으로도 자동 심사 승낙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보험 청약 및 보험금 청구 절차도 대폭 개선됐다. ABL생명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험을 청약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보험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경우에도 각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설계사가 전송한 인터넷주소(URL)에 접속해 청약 과정을 완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온라인 미니보험 가입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당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보험 상품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인터넷 플랫폼도 선보이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하면 암, 재해, 교통재해 등 미니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가입 1건당 회사가 1만원을 암투병 소방관 후원금으로 적립해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DT)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 보장서비스만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건강 위험을 예방 및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향후 상품개발, 판매 및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험업의 전 과정이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한 생보사 임원은 “규제 등 문제로 기존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나 기술 등은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의료나 빅데이터 등 관련 규제 완화가 진전될 경우 지금보다 더 편리한 앱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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