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I 혁신 생태계를 이끌어갈 ‘국가대표’ 스타트업 100개사가 선정됐다. 차세대 AI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첫 번째 민간 프로젝트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KOREA AI START UP 100)’을 통해서다. 전체 명단은 오는 20일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 2021’ 행사에서 공개된다.
예비 유니콘은 누적 투자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이 주로 선발됐다. 슈퍼루키와 루키는 목표 시장의 확장 가능성이 큰 신생기업이 명단에 대거 올랐다. 유니콘 기업으로 이미 인정받은 곳, 특례 상장 등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 일부도 포함됐다. 이경전 선정위원회 위원장(경희대 교수)은 “많은 토론과 의견 수렴 끝에 스타트업 범위를 넓게 정의하기로 했다”며 “국내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곳들이 낙점됐다”고 전했다. 차세대 글로벌 유니콘으로 구글·넷플릭스 등 해외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잠재력을 지닌 곳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KAIST AI대학원과 경영대학 교수진에 위탁해 개발한 자체 평가 모델은 공정성과 선정 결과의 신뢰도를 담보하기 위한 객관적 장치다. 정성 지표는 AI 기술과 수익화 전략에 대한 독창성, 창업 배경을 따졌고 정량지표는 시장·재무·인력·제품 등 4개 분야로 나눠 매출과 기업가치, 구성원의 경력 등을 평가했다. 최종 관문은 선정위원회의 종합 토론이다. 해당 AI 스타트업이 산업 생태계 형성에서 지니는 의미 등 기존 지표가 정립하지 못하던 요소까지 평가에 반영하다 보니 막판까지 격론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한 선정위원회 위원은 “산업군별 특징부터 주주 현황까지 모든 것을 촘촘하게 따지느라 명단 확정의 예정 시한을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선정 실무를 총괄한 허석준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스타트업이 성공하고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며 “굳이 프로젝트를 인지하고 지원하지 않더라도 숨겨진 보석 같은 AI 스타트업을 기업과 학계가 먼저 알아보고 알릴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AI원팀이 외부 기관과 함께 발굴한 AI 스타트업은 직접 응모한 AI 스타트업과 똑같은 심사 과정을 거쳤다.
선정위원회는 오는 20일 서울 잠실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 2021’ 행사에서 100개사 전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인증패가 수여되며, 국내외 마케팅 홍보·투자유치·해외 진출·기술 연구·네트워킹 등에서 주최 측은 물론 후원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게 된다.
위원회 측은 “순위를 매기는 시상 없이 인증패를 전달하는 것은 이들을 동일선상에 두고 수평적으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인증패 수여식 이후에는 AI 스타트업 지원 정책 토론, AI 기술 동향 분석 등의 세션으로 구성된 AI콘퍼런스도 열린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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