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3만여개의 산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소비를 줄일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NZZ에 따르면 스위스의 에너지 위기 관리 기관인 오스트랄이 매년 10만 킬로와트시(kWh)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3만 곳 가량의 기업에 "10~30%까지 전력 소비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가속화하면서 올 겨울 대규모 정전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수영장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시설의 경우 선제적으로 전력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랄이 오는 11월 말까지 배포할 안내문에는 "모든 주요 소비자들은 일정량의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며 일반 소비자에게도 당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럽이 천연가스 부족으로 인해 전력난을 겪게 되면서 스위스 정부 차원에서 각 기업에 전력 소비를 자율적으로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에서는 천연가스 비축량이 평상시보다 적은 탓에 세계적인 에너지 쇼크를 겪고 있다.
영국과 유럽의 휘발유와 전력 가격이 치솟는 동안 역시 전력난에 처한 중국은 시설을 폐쇄하거나 전력 소비를 축소하도록 강제해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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