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6만전자'로 내려 앉았다. 디램(DRAM) 가격 하락 등 반도체 업황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18일 오전 10시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29%) 내린 6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2월 이후 10개월만인 이달 12일 장중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15일 7만100원에 장을 마치면서 3거래일 만에 7만원대에 복귀했으나, 이날 다시 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대만 트렌드포스는 디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 하락세로 전환,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4분기엔 전분기 대비 3~8%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유지, 내년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내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동종기업의 EV/EBITDA(시장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 하락 이후 공급자들의 공급 기조의 보수적 전환을 확인하기까지는 트레이딩(Trading) 관점 접근이 보다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장우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73.3조원, 영업이익 15.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부문은 비메모리 사업부의 개선과 환율 효과로 이익이 소폭 개선되겠지만, IM(모바일)과 CE(가전) 부문은 원가와 물류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경쟁 심화에 따라 마케팅비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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