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전실업은 1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이 13.96%에 달한다. 베트남 록다운 여파를 피해간 덕분에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베트남은 지난 7월 말부터 강력한 록다운 정책을 시행했다. 한세실업,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주요 OEM 업체들은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이새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 주력 생산라인이 있는 호전실업은 3분기에 공장을 정상 가동했고 수주량도 증가해 호실적이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3분기 호전실업의 매출은 1200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172.4%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의 추산이다.
스포츠웨어 등 기능성 의류 전문 제조사인 호전실업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외활동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적 ‘위드 코로나’ 추세와 기존 고객사 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고객사인 노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었고, 8월부터는 룰루레몬에 신규 공급도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수주액은 작년보다 30%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0% 더 많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호전실업의 내년 매출이 3742억원으로 올해 추정치보다 16.8% 늘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추정치 대비 34.5% 증가한 21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 수준인데, 의류·신발 OEM의 PER이 평균적으로 10배 초·중반인 걸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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