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미래에셋벤처, 번역 스타트업 '글로컬라이즈'에 투자

입력 2021-10-19 09:37  

이 기사는 10월 19일 09: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털(VC) L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번역 플랫폼 스타트업 '글로컬라이즈'에 베팅했다.

19일 VC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글로컬라이즈의 50억원 규모 시리즈 A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4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컬라이즈는 2016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문을 열었다. 웹툰이나 웹소설, 유튜브 영상, 영화, 방송 등 텍스트와 영상을 번역해 현지화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현지화가 가능한 언어는 53개에 달한다. 웹툰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 0e스포츠 팀인 담원기아의 유튜브 영상 등을 작업한 바 있다. 단순히 글자를 기계적으로 번역하는 것을 넘어 현지 문화와 언어에 맞게 각색한 콘텐츠를 내놓는 '창작번역(Transcreation)'에 강점을 지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회사는 2018년 서울 사무소, 2019년 싱가포르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200곳 넘는 도시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번역가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는 유튜브 자막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글로서브(GloSub)'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상 다운로드 없이 유튜브 링크만 넣으면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게 회사가 내놓은 장점이다.

번역 스타트업은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언어를 현지에 맞게 번역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일부 자막이 어색하게 영어로 번역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웹툰, 웹소설이나 영상 같은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번역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져 관련 회사에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OTT, 미디어 기업 등에 번역, 자막, 더빙 서비스를 공급하는 아이유노는 올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8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또 콘텐츠 번역 스타트업 보이스루는 지난 6월 해시드, TBT,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그밖에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AC)인 네이버D2SF는 법률·특허 문서 번역 플랫폼 '베링랩'에 투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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