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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서다. 주요 공정을 자동화한 것은 기본이고, 문제가 발생하기도 전에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수요를 미리 예측해 부품이나 자재를 선제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팩토리’라는 이름처럼 똑똑한 공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생산시설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는 기업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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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경쟁사들은 14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공개했지만 삼성전자는 선폭이 14나노미터라고 못박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나가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썼다고 분석했다.
EUV 장비를 활용하면 웨이퍼에 보다 얇게 선폭을 그릴 수 있다. 같은 양의 웨이퍼로 더 많은 반도체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EUV는 기존 공정에 쓰이는 불화아르곤(ArF) 장비보다 광원이 14배가량 짧다. EUV를 적용하면 생산성이 약 20%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는 △유연한 자동화 △지능화 △인간 친화 등을 추구하고 있다. 물류와 조립, 검사 등 각 공정의 자동화 비율을 높이고 지능형 공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또 위험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자동화하거나 작업자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는 협업 로봇을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팩토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생산 현장에 로봇도 투입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을 활용해 외부인의 무단 침입을 감지하고 화재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로봇은 최근 기아 광명공장(오토랜드 광명)에 시범 투입됐다. 스폿은 사람이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유연한 관절을 활용해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도 파악할 수 있다.
LG그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조직을 설립하고, 주요 제조 계열사의 생산시설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LG전자 창원공장을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바꿨다. LG스마트파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LG전자 창원공장(창원1사업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 건물에 분산했던 제품별 생산라인을 하나의 생산동으로 통합한 것이다. 통합생산동 건설 및 운영에는 빅데이터와 AI, 로봇 등이 총동원됐다. LG유플러스의 ‘5G 전용망 기반 물류 로봇’이 공장 내에서 자재를 운반하는 게 대표적이다. 통합생산동이 완공되면 최대 200만 대 수준이던 기존 창원1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3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에너지 효율은 30% 정도 개선될 전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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