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오징어게임, 웹툰”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들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스케일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면서 가격도 싼 말 그대로 ‘가성비’가 좋은 콘텐츠 시장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OT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OTT 서비스 ‘애플TV 플러스'가 국내 제작사와 두편의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플TV 플러스는 국내에 공식 진출을 하진 않았지만 이번 제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소설 '파친코'와 웹툰 원작 '닥터 브레인'입니다. 닥터 브레인은 배우 이선균이 출연하는 애플의 첫 한국어 작품입니다. 파친코에 대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연말 국내 진출이 예정된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콘텐츠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와 콘텐츠 독점 공급을 위한 제휴를 맺고, 국내 OTT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공식 게시판에는 디즈니 플러스 채널 개국에 앞서 국내 OTT 드라마 배우 캐스팅을 진행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절차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이미 한국 콘텐츠를 다수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마이네임'을 공개했고 향후 '지옥', '신세계로부터', '솔로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OTT들이 한국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가성비'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징어게임의 총 제작비는 약 253억원이 들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시리즈 ‘완다 비전’, ‘더 팰컨’ 등은 회당 296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아마존 프라임의 ‘반지의제왕’ 제작비도 5503억원이 들어갔습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는 할리우드 제작 방식과 다르게 영리하게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보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며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콘텐츠 산업이 종속될 우려는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OTT와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계약조건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부분 지식재산권(IP)은 글로벌 OTT가 가져가는 것으로 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도 흥행에 따른 수익을 넷플릭스가 모두 가져가게 되며, 향후 관련 IP 비즈니스도 넷플릭스가 진행하게 됩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투자로 콘텐츠 생태계가 풍부해진 이면에는 콘텐츠 종속이라는 문제점도 있다”며 “국내 OTT들의 경쟁력을 기르는 방식으로 생태계 선순환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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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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