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 전문가들 "Fed·ECB, 앞으로도 비둘기파 기조 유지할 것"

입력 2021-10-19 14:14   수정 2021-11-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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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은행 도이치방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투자전문가의 42%는 미 연준이 약간 너무 비둘기파(통화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방크가 지난 6~8일에 전 세계 600명의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응답자의 24%는 연준이 대략 올바른 정책을 할 것으로 내다봤고, 33%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방향으로 기울 것이라고 답했다. ECB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46%가 "통화 정책이 너무 완화적일 것"이라면서 비둘기파적인 정책 오류의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이들 중 26%는 대략 올바른 정책을 할 것으로, 21%는 너무 이르고 과도한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경우 매파적인 정책 오류를 범할 위험이 더 크다는 답변이 4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BOE가 대략 올바른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항목을 택한 투자자는 20%, 비둘기파적인 쪽이라는 답변은 20%에 그쳤다.

CNBC는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 의사결정자들이 최근 몇주 동안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관망하는 접근법을 채택한 듯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지난 주말 인플레이션에 대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에 영국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분명한 암시를 줬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방크는 향후 인플레이션 급등이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오류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이날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미 증시가 장기적으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통화공급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장기적 관점에서는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CNBC의 '패스트머니 하프타임 리포트'에 출연해 "시장이 장기적으로 당연히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돈을 찍어내는 방식인데,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주위를 살펴봐도 온통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아이칸은 "인플레이션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년 또는 향후 2~3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대답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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