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었다지만…10명 중 1명은 100만원도 못 번다

입력 2021-10-19 13:58   수정 2021-10-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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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가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이 회복되며 전체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 일자리 증가에 그치는 등 일자리의 품질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명 중 1명은 100만원도 못벌어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임금근로자 2064만7000명 중 10.0%에 해당하는 205만6000명이 월평균 임금으로 100만원 미만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다. 당시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임금 근로자는 206만6000명으로 전체의 10.4%를 차지했다. 2018년 9.8%, 2019년 9.7%, 2020년 8.9% 등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1.1%포인트 급등해 다시 10%대로 올라섰다.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409만7000명으로 19.8%에 달했다. 200만원 미만을 버는 임금 근로자 비중은 29.8%에 이르렀다.

전체 고용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656만2000명에서 올 상반기 2721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임금 근로자 수는 1991만9000명에서 2064만7000명으로 늘었다. 고용 훈풍이 불고 있지만 각종 단기 일자리 등 저품질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저임금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음식점 저임금 근로자 비중 커
월급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7.5%)이었다. 월급 200만원 미만까지 범위를 넓히면 올해 상반기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한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62.1%)은 월급으로 200만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계산된다.

월급이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임금근로자는 687만5000명(33.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이 366만6000명(17.8%), 400만원 이상은 395만2000명(19.1%)으로 각각 집계됐다.

직업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가운데는 단순 노무 종사자(28.2%)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400만원 이상에서는 관리자(80.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를 산업 소분류(232개)별로 나눠보면 음식점업 취업자가 161만3000명(5.9%)으로 가장 많았다. 중분류별 통계에선 전년 동기 대비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7만90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남성 취업자 가운데는 경영 관련 사무원이 가장 많았고, 자동차 운전원, 매장 판매 종사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 취업자는 매장 판매종사자, 경영 관련 사무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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