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바닥" 악명 높던 토스, 직원에 '겨울방학'

입력 2021-10-19 17:15   수정 2021-10-20 02:08

금융 플랫폼 기업 토스가 성탄절 전후 10일간 전사적으로 쉬는 ‘겨울방학 제도’를 도입하고,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주 4.5일 근무제를 전면 시행한다. 또 내년부터 포괄임금제도를 폐지하고 주 40시간을 초과해 일하면 별도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토스는 다음달부터 이 같은 내용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한다고 19일 발표했다. 근무 강도가 세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없다는 세간의 인식을 지우고 고급 인력 채용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 인사팀은 반기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건강진단뿐 아니라 직원이 회사를 떠날 때마다 퇴직 사유를 조사해 이번 인사제도 개편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탄절 전후로 고객센터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약 10일간 쉰다. 업무 종료 후에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상호 답변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개월간 시범 도입한 주 4.5일 근무제도 전면 시행한다. 토스 관계자는 “시범 도입 후 업무 성과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면서 직원 임금은 20~40%가량 오를 전망이다. 비포괄임금제에서는 법정 표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의 경우 연봉 외에 별도 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신규 직원에게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던 ‘3개월 리뷰 과정’과 ‘스트라이크’ 제도는 폐지한다. 토스는 이 제도를 통해 3개월간 신규 입사자를 동료들이 평가해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해왔다. 토스는 실질적으로 채용이 거부되거나 기존 직원을 ‘아웃’시킨 사례는 거의 없지만 지원자들에게 큰 압박감으로 작용해 우수 개발자 확보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인사제도는 토스와 함께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주요 계열사에 적용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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