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정치하신 분들은 그렇게 얘기하더라”며 “(전 전 대통령이) 군에서 조직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정책은 전문가에게 맡겼다”고 했다. 또 “그 당시 3저 현상(저금리·저유가·원화 약세) 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맡겨놔서 잘 돌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실제로 국정은 그렇다”며 “경제도 금융 분야가 있고 예산 분야가 있는 등 경제전문가도 경제를 다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분야 최고 고수들, 사심 없는 사람들을 내세워야 국민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최고란 분들을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해놓고 저는 시스템 관리나 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며 챙겨야 할 아젠다만 챙길 생각”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발언은 ‘정책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항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군사 쿠데타와 민주화운동 탄압 등으로 처벌받은 전직 대통령을 치켜세운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 “호남이 전두환 정치를 옹호했다는 부분은 도저히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당 경선 주자들에 대해선 “선거 4연패의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것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당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돼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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