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차 뒤지는 주민들…코로나19 이후 브라질 '참혹' 일상 [영상]

입력 2021-10-19 18:11   수정 2021-10-19 18: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라질의 물가 급등과 실업률 증가 등으로 빈곤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 트럭을 뒤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브라질 글로부TV에 따르면 북동부 세라아의 주도(州都) 포르탈레자 시내 부유층 동네인 바이후 코코 지역에서 남녀가 뒤엉켜 쓰레기 수거 트럭을 뒤지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버려진 식료품 등을 챙기기 위해 경쟁하듯 서로 밀치기도 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은 이 같은 상황이 익숙한 듯 본인의 일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당 동영상은 한 우버 택시기사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촬영자는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너무 슬픈 장면이다. 내키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촬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이 일상이 됐고, 어린아이들도 쓰레기 더미에 몸을 던져 먹을 것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에서 하루 한 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주민은 전국적으로 1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년 전 1000만명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브라질의 코로나19 피해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는 60만3465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로 인해 경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연료비, 전기요금,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브라질 국립통계원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난 9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25% 상승했다. 이는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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