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이재명 '죄인' 취급에 발끈했나…"정의당 수명 다했다"

입력 2021-10-20 14:28   수정 2021-10-20 14:29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맹공을 퍼붓자,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정의당 수명이 다했다"고 비판했다.

황 씨는 국회 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진행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 심상정이 국감장에서 억측과 비논리로 이재명을 공격했다"며 "국민의힘과 전혀 다르지 않은 억측과 비논리였다"고 적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헌법 정신에 충실한 보수다. 진보는 그 너머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한국 진보 정당에 정의당이 있었다. 그 역사가 깊고 구성원도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진보적 대중과 맞서며 정당 내 기득권을 강화하는 노선을 취했다며 "이후 나는 정의당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막 정의당의 구성원을 살펴봤는데 '쇼정당' 같다"며 "정의당은 수명이 다했다. 진보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날 심 의원은 국토위 경기도 국감에서 '돈 받은 자=범인, 설계한 자=죄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이 지사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다.

심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국민의 70%가 지사님의 책임론을 말하고 있다"며 "국민이 분통 터져 하는 부분은 어떻게 8000만 원을 투자한 사람이 1000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컨소시엄 등에서 내놓은 자료는 (사업) 전망을 아주 밝게 보고 있었다"며 "성남시의 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익 환수 대상을) 택지사업으로 한정한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은 확정 이익에 집착해 '이거라도 얼마냐'라고 하는데, 큰 도둑에겐 자리 다 내어주고 '이거라도 어디냐'는 식으로 (변명)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지만,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작은 확정 이익이라고 하시는데 5500억 원(공공환수액)이 작은 확정 이익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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