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남극 항해 출항…남극연구 재개

입력 2021-10-20 15:18   수정 2021-10-20 15:20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던 남극 연구가 재개된다.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20일 광양항을 출발해 6개월간의 남극항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라온호는 남극의 수도꼭지라고 불리는 스웨이트 빙하지역을 비롯해 3개의 큰 바다에서 기후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과 남극에 기록된 과거의 모습 등을 탐사한다.

스웨이트는 남극에서 가장 빨리 녹는 것으로 알려진 빙하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이곳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는 1300m 두께의 빙하를 뚫고 대형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얼음으로 덮여있는 바다의 수온과 염분 등의 변화를 직접 관측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 연구단은 올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1600㎞ 떨어진 남극 돔C 지역 도달을 목표로 육상루트 개척에 나선다.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남극 내륙 루트를 확보하게 된다.
연구단은 대한민국의 남극내륙 육상루트, K루트를 위해 2017년부터 탐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역대 최장인 6개월간 현장에서 활동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등의 협조로 탐사루트에 대한 사전 정찰과 장비 보완을 마치면서 탐사활동의 안전성도 높였다.

돔 C지역은 역대 가장 오래된 83만년 전 과거 기후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빙하가 잘 보존돼 있다. 지구에서 가장 우수한 천문관측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연구 활용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확보한 육상루트는 향후 내륙기지 운영 시 보급로로 기대된다.

장보고기지 주변 남극 로스해 해양보호구역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된다. 올해 6월 우리나라 등이 제안해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인익스프레시블 섬을 비롯한 3곳의 서식지에서 펭귄 약 8만5000 쌍의 생태 모습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남극 환경보존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한반도의 수십 배 크기인 남극에서 하늘과 바다, 땅의 변화를 골고루 관찰하기 위해 연구시설과 인력을 주요 지역에 집중해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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