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에선 류재준 작곡 ‘교향곡 2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류재준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와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을 졸업했다. 2008년엔 폴란드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음악제에서 연주된 ‘진혼교향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0년엔 핀란드 난탈리 음악제,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페스티벌에서 상주 작곡가를 맡았다. 2013년부턴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연되는 교향곡 2번은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염원하고 다가올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인구의 5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 창궐로 모든 극장의 문이 닫았을 때 셰익스피어가 편찬한 소네트를 가사로 삼았다. 과거의 예술가가 질병에 대한 고통과 공포를 풀어내는 방식을 통해 코로나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랄프 고토니가 지휘를 맡고 3관 편성의 관현악단인 DMZ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소프라노 임선혜, 이명주,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국윤종,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등 유명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립합창단과 수원시립합창단도 위로의 목소리를 전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경기도형 문화뉴딜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향곡 작곡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음악의 힘을 통해 희생자들의 안식을 염원하고,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메시지 확산을 위해 음원도 제작하고 있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음악을 통해 또 한번 역경을 딛고 희망의 미래를 꿈꿔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