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가 상을 휩쓰는 대회에서 발명 특성화고가 장관상을 받게 됐습니다.”
광양하이텍고는 ‘제34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 참가한 5명의 학생이 다음달 시상식에서 장관상을 받는 것을 두고 “우리도 예측하지 못한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매년 수천 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고,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 등이 주로 수상하는 이 전시회에서 지방 특성화고가 수상한 건 드문 일이다.
전남지역 유일한 발명·특허 특성화고인 광양하이텍고는 2017년 지정됐다. 취업 및 진학 성과가 두드러지는 학교 중 한 곳이다. 식품가공과, 스마트팜과, 반려동물과, 제철기계과로 구성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국제종합기계,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70명이 취업했다. 교내 특허 출원은 2018년 7건에서 지난해 20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박수정 광양하이텍고 발명과학부장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발명을 통해 해결하는 ‘기업 연계 직무발명 프로그램’과 발명반 등을 통해 취업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올해 진행된 기업 연계 직무발명 프로그램에서 10개 발명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누구나 사용하기 편한 노트’는 콘텐츠 스타트업 엑스오에 기술이전하기로 했다. 박 부장은 “각종 대외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학생들의 자신감이 커졌다”고 했다.
올해로 발명·특허 특성화고에 지정된 지 8년차를 맞은 광주자연과학고는 농생명산업 전문가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식품과학과, 애완동물과, 식물과학과, 조리과학과 등 4개 학과를 두고 해외 현장 체험학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장계웅 광주자연과학고 발명과학부장은 “지식재산권 수업과 학과별 이론수업, 실습 등을 하며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교육청 지원을 받은 ‘광주형 일자리 맞춤형 직업교육’ 사업에 올해 참여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20여 명의 학생은 소양 및 직무 교육 120시간을 이수한 후 현장 실습을 하고, 졸업과 동시에 해당 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장 부장은 “맞춤형 교육과정, 다양한 과별 동아리를 두고 산업 전문가 등을 초빙해 질 높은 교육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졸업생들은 CJ푸드빌, 아워홈 등에 취업하거나 조경 설계사·시공사, 호텔 조리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지역 발명·특허 특성화고인 서귀포산업과학고는 생명산업과(스마트원예·스마트조경 전공), 말산업과, 인테리어디자인과, 자동차과, 군(軍) 특화 통신전자과 등 도내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대 등 다양한 산·학·연과 협력해 지역 전략사업에 걸맞은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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