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고이장례연구소는 장례 준비부터 사후 행정 절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장례지도사인 송슬옹 대표(28)가 2021년 8월에 설립했다. 송 대표는 “고이는 장례 가이드북과 맞춤형 견적 서비스 등을 통해 정직하고 표준화된 비용을 제시하는 장례 서비스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고이의 경쟁력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꼽았다. 고이는 장례 시장의 부조리한 관행을 해결하는 ‘장례 컨시어지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컨시어지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 서비스다.
“기존의 장례 산업은 오랫동안 음성화돼 있었습니다. 장례용품별 가격, 추가 요금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곳이 많죠. 슬픔에 빠진 유족에게 수의 등의 구매를 강요하는 비양심적인 행태도 있습니다. 장례 서비스는 다시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어 장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고객 서비스에 소홀하게 된 것도 원인이죠.”
고이는 회사 소속의 장례지도사를 통해 책임감 있는 장례를 진행한다. 장례식 외에 사망 관련 신고, 보험 해지, 유산 상속 등 장례 이후 행정 절차와 법률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송 대표는 부모의 영향으로 장례 서비스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됐다. “부모님이 장례지도사입니다. 자연스레 누군가의 죽음과 장례식이 익숙했습니다. 그러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장례 문화를 다시 바라보게 됐죠. 기존 장례식에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의 장례식은 특별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후 송 대표는 “하루하루가 보람차다”고 말했다.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세상 어떤 일보다 가치 있는 일입니다. 발인 이후 다시 장례식장에 돌아왔을 때 가족 한 분 한 분이 제 손을 꼭 잡으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해줬습니다. 이럴 때 창업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이는 9월 7일 카카오벤처스로부터 4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송 대표는 “정보 비대칭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지 못한 산업이라는 부분에 투자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송 대표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판로를 개척 중이다. “장례는 갑작스럽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장례를 준비하면 경험이 있는 지인을 수소문하게 되죠.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상주는 주변에 경험이 있는 지인이 있을 확률이 낮죠. 이때 활용하는 것이 검색입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장례 업체를 많이 선택하기에 콘텐츠를 만들어 고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송 대표는 “창업을 통해 개인의 고유한 삶을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진짜 맞춤형 장례식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온디맨드 장례 서비스를 시작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장례 시장을 만들고 고유한 이야기가 가득한 장례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8월
주요사업 : 장의 관련 서비스업, 장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성과 : 2021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1 카카오벤처스 시드 투자 유치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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